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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강원도민일보] 마을 디자이너가 직접 꾸민 강릉 농산어촌 대변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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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관리자
댓글 0건 조회 704회 작성일 24-07-01 09:57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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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고요했던 농어촌 마을에 웃음꽃이 피고 있어요."

이웃간의 정이 넘치던 시골마을이라는 표현도 어느새 옛말이 된지 오래. 고즈넉함을 넘어 쓸쓸함이 느껴지고 있는 시골마을의 어르신들이 한데모여 각 마을의 문화를 새롭게 그려내고 있다.

강릉지역 농어촌 마을 주민들은 강릉문화재단 내 강릉시문화도시지원센터에서 주관하는 '마을, 문화를 디자인하다' 사업을 통해 그림 전시부터 합창, 사진, 풋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, 이웃들과 교류하며 문화의 힘을 느끼고 있다.

강릉시가 제2차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된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된 '마을, 문화를 디자인하다' 사업은 상대적 문화 소외지역의 생활문화 활성화를 통한 지역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주민 주체 문화 활동 계기 마련을 위해 기획됐다. 마을디자이너 경력이 있는 프로젝트 매니저와 마을디자이너를 해마다 선정해 도심에서 접근성이 떨어진 마을에 직접 찾아가 영화관, 마을 잔치, 전시회 등 평소 체험하기 힘든 다양한 문화활동을 진행한다. 단순한 활동에 그치지 않고 자존감을 높여 지속적인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게 후속 활동으로 연계하는 협력 활동도 추진한다.

강동면 풍호마을 거북이 작가단으로 활동 중인 어르신
강동면 풍호마을 거북이 작가단으로 활동 중인 어르신

또 현재 농산어촌 지역들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지만, 그럼에도 마을에는 다양한 연령, 직업을 가진 주민이 살아가고 있고 마을에 따라 활동 시간이 다른 점을 고려해 주간, 야간, 주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, 마을 주민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마을 내 유휴 공간 발굴 및 생활문화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조성하는 등 마을 회관, 보건소, 종교시설, 마을 카페, 체험관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. 문화예술과 관련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식생활 교육과 연계한 요리 프로그램, 마을 환경 개선과 환경 정화 활동, 디지털 교육 등을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기획해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들도 진행하고 있다.

실제 지난해의 경우 3명의 권역별 프로젝트 매니저와 마을문화디자이너 13명을 선정해 1개읍, 7개면, 2개 도시농촌 복합동에 각 배정 마을에 파견됐다. 이들은 주민과 관계를 형성하고 공예, 미술, 체육 활동 등 주민의 문화적 욕구를 파악해 마을 주민과 함께 마을 소식지 '그 뭐이나?' 발행, 마을별 활동 영상 아카이빙 숏폼 형태 제작, '만나서 반갑습니다' 카드 교구 개발 등 생활문화 프로그램을 기획, 실행했다.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1만8174명의 주민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.

현재 마을 주민들이 강사가 돼 매주 그림을 그리고 전시회를 개최하는 모임인 '여찬리 그림방'과 캘리그래피 및 그림 등 시니어들의 모임인 '하시동리 풍호마을 거북이 작가단', 지역 내 유명팀이 돼 각종 축제와 행사에 초청 공연을 다니고 있는 '연곡면 해별어린이합창단' 및 '연곡면 어린이난타 공연단', 연곡면 주민들로 창단된 '아띠나래 여성풋살팀', 장수사진을 찍고 싶다는 어르신들이 모여 관계를 맺고 아날로그 주소록을 제작하는 모임인 '왕산면 마을 주소록 만들기' 등이 대표적으로 주민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.프로그램을 위해 기관, 전문가가 기획하고 참여할 주민을 모으는 방식에서 탈피해 스스로가 문화 기획자, 생산자, 작가 등이 될 수 있다보니 현재 강사와 마을문화디자이너가 마을에 들어가지 않아도 모임을 지속하며 활동을 이어가는 마을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.

이와 함께 마을의 활동 주기에 맞춰 시간적 여유가 있는 농한기에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. 매년 1~2월은 주민들이 가장 여유가 많고 모일 수 있는 시기이지만 대부분의 기관 및 행정에서는 해당 시기에 지원사업이 없어 마을 주민들은 집에서 머물거나 모여서 담소를 나누는 것 정도가 일상이다. 이에 강릉시문화도시지원센터에서는 마을 문화를 디자인하다를 통해 농한기에도 마을문화디자이너가 마을에 찾아가 농번기에 하기 힘든 다양한 문화 활동을 진행하며 주민들이 직·간접적으로 문화활동을 경험하고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. 강릉시문화도시지원센터 관계자는 "마을별 작은 축제, 전시회, 발표회를 통해 이웃과 소통하고 격려하는 자리를 주민 스스로 만들어가면서 유대감을 형성하고, 즐거움을 느끼는 등 반응이 좋다"며 "주민들의 의견들을 청취해 앞으로도 마을문화 디자인하다 사업을 잘 운영해 나가겠다"고 말했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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